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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써봤니? 영화 '공범자들'에 주연(!)으로 나오셔서 '김.장.겸.은.물.러.가.라'며 감히(!) MBC 사내에서 외친 그분! 김민식 PD님을 알게 된 건 우연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 때문이었습니다. 영어권 나라에서 유학하면서 실제 생활 영어와 아카데믹 영어를 동시에 습득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저로서 '영어 암기'의 필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는데요. 보면서 맞아. 그렇지 하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 글들이 PD님 블로그에 있는 글들을 바탕으로 쓰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블로그에 접속하여 PD님의 글을 읽기 시작했어요. 읽으면서 와. 이분 뭐야... 영어 성경을 통째로 다 외웠어? 대박 능력자... 와우. 논스톱, 내조의 여왕 연출하신 분? 아.. 이번 MBC 파업 주도하신 분이네? 7년 동안이.. 더보기
댄 플래빈, 위대한 빛 Dan Flavin, Light: 1963-1974 나는 구조와 현상을 넘어서서 나의 아이콘에 비움의 마법을 투영시키고자 했다. 이것이 나의 예술이다. - 댄 플래빈 '무제'(당신, 하이너에게 사랑과 존경을 담아)1973년작. '녹색 장벽'(Green Barrier)라고 불리는 작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형광등'의 창작자로 알려진 미국 미니멀리즘 아티스트 댄 플래빈의 전시가 롯데타워 뮤지엄에서 오픈했습니다. 런던 유학 생활 중에 테이트 모던에서 그의 작품을 처음 접하면서 단순히 형광등 하나만 놓였을 뿐인데 빛 하나로 약간의 울렁임과 함께 하얗고 큰 전시 공간이 전혀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인지되는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그를 미니멀리즘의 대표 조각가sculptor라고 국한해 부르지만, 사실 마르쉘 뒤샹(Marcel Duchamp)의 영향을 받은 .. 더보기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쓸모없음의 미학 지난 11월 문화평론가 황현산 님의 트윗을 발견하고 많은 생각이 스쳤다.지난 10년간 유럽에서 패션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와 관련 업계에서 일하며 들었던 소회를 정리할까 한다. 황현산 님이 지칭한 '지금은 쓸모없음'은 현 한국 사회에서 예술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을 함축적으로 이야기하신 듯 하다. 약간 극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지금 한국에 사는 일반 30대 이상 성인들 대부분에게 예술이란 것은 우리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직간접적으로 내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수만이 누리는, 이해하기 어렵고 흥미롭지 않은 무엇이다. 그 외 20대, 30대 이하들에게 예술이란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느낌 있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배경? 미술관에서 도슨트를 해주는 이가 관람객들의 '인생 사진'이 나올 수.. 더보기
하이테크 패션 디자이너 Iris van Herpen 작품은 곧 작가 자신이다. Iris van Herpen의 2017년 10주년 기념 쇼를 끝내고 다시 올린 그의 Haute Couture 무대에서 받은 느낌은 그간 10년 동안 그녀가 보여줬던 많은 의상들보다 정말 디자이너로서의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몸의 선이 보일듯 말듯 한 갸냘프고 하늘거리며 가벼운 소재들, 아름답지만 기괴해 보이는, 자연에서 온 결들이 일렁이는 이리스 반 하펜만의 패턴들... 이번 Spring 2018 쿠튀르 쇼의 이름은 Ludi Naturae, "PLAY NATURE"의 라틴어 이름이다. 이리스 반 하펜 공식 유튜브 계정에 이번 쇼의 소개는 이렇게 되어 있다. With 'Ludi Naturae', Iris van Herpen examines the natural an.. 더보기
영화 코코COCO와 망자의 날 (스포있음) 픽사의 영화는 즐겨 보는 편이 아니었어요. 사실 저에게 에니메이션은 픽사보다는 지브리 스튜디오과 라고나 할까. 코코를 괜찮다고 말은 듣고 갔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고 감동적... 이제부터 코코덕후가 될 것 같은... 사실 트레일러 보지도 않았고 스토리 사전 정보도 없었지만 멕시코를 배경이기에 노래는 신나고 재밌겠구나 했는데... 막상 보니 즐거웠다가 슬펐다가 행복했다가... 이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무챠쵸Muchacho 미구엘과 망자 헥터가 부른 Un Poco Loco 가사를 대충 훑어보니 Kinda Crazy 너 좀 맛 간거 같다?? 와하하 그래도 좋아! 뭐 이런 뜻.. 특히 코코에게 불러주던 아빠 헥터의 노래... 기억해줘(Remember me) 무한 반복중 미구엘이 마마코코에게 불러준 기억해줘.. 더보기
HIGH WATERS와 슬랙스 요즘 우리가 부르는 슬랙스의 대표적인 예 한국에서 통용되는 영어로 된 패션 용어를 보다보면 고개가 갸웃거려 질 때가 있습니다.그 중 하나가 '슬랙스' 였는데요. 한 3-4년 전부터 약간 헐렁한 듯하면서도 홀쭉한 핏에 복사뼈만큼 올라오는 길이의 바지들을 어느 순간부터 슬랙스라고 부르기 시작하더니, 홈쇼핑이며 인터넷 쇼핑몰이며 한국 패션인들이 사랑하는 클래식 미니멀리스트 놈코어 코드와 단짝인 이 바지 디자인들의 명칭을 8부 슬랙스, 9부 슬랙스, 와이드 슬랙스, 배기 슬랙스 등등요즘 보면 온 세상의 모든 바지의 명칭을 슬랙스로 퉁쳐 부르고 있더군요. 근데... 해외 나가서 폼나게 옷 좀 쇼핑하려고 가서는 너네 슬랙스 있니? 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못알아듣습니다. 1930년대 슬랙스 한국 포털에서 찾아보니.. 더보기